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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기억의 구성과 재구성 + 경험 (feat. ⟪의식의 강⟫)인터랙션_UXUI_기획/리서치, 공부 2023. 1. 23. 23:21
기억은 *후향적 retrospective 인 성질을 띰.
프로이트와 기억
- 정의 : 본질적으로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고 평생동안 재조직 되는 과정.
- 기억의 힘은 정체성 형성의 핵심이며, 개인으로서의 지속성을 보장.
- 그러나 기억은 변화하기 마련.
- 프로이트는 '기억의 복구 잠재력', '기억의 지속적인 개정', '기억의 재범주화 recategorization'에 매우 민감했음.
기억의 리모델링 (by Modell)
- 인간은 일상적으로 기억을 업데이트 하고
- 종종 커다란 변화(때로는 격변)를 겪으며
- 모든 가치들을 재평가 함.
-> 이 세가지는 독특한 사적 자아가 진화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
기억은 개인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구성된다
p 109
기억은 고정되고 활기없고 단편적인 수많은 흔적들을 고스란히 재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반응이나 경험들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태도'와 '이미지나 언어의 형태로 저장된 세부 사항'을 기초로 하여 상상력이 가미되어 구성되거나 재구성된다. 심지어 가장 기초적인 암기와 반복의 경우에도 기억이 늘 정확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억의 정확성을 절대시 할 필요는 없다.
- 프레데릭 바틀렛의 연구p 110
리처드 그레고리와 V.S. 라마찬드란이 증명한 바와 같이, 뇌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 (예를 들면 맹점 blind spot이나 암점 scotoma 메우기, 착시)에서도 그럴듯한 가설, 패턴, 장면을 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신에 관한 모델에서 뇌의 핵심적인 역할 (by 제럴드 에덜먼의 '뉴런집단선택 이론')
- 범주를 구성하는 것
- 처음에는 지각적 perceptual 인 범주
- 다음으로는 개념적 conceptual 범주를 구성.
- 상승과정 ascending process
- 수준이 상승 할수록 재범주화가 반복되는 *부트스트랩 과정.
- 최종적으로 의식에 도달.
올리버는 기억을 더듬어 복구한 다음, 재구성하고 다듬고 통일성과 의미를 부여하여 마침내 <얼클 텅스텐>을 발간했다.
기억을 더듬어 -> 복구 -> 재구성 -> 다듬고 -> 통일성과 의미를 부여
1차기억과 2차기억
- 1차기억 : 직접적인 경험으로 구성되는 기억
- 2차기억 : 타인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구성되는 기억
p 116
나는 정원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 구석구석을 매우 자세히 상상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정원을 잘 몰랐다면, 형의 편지에 적힌 내용들이 내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자리에 있다고 쉽게 상상할 수 있었으므로, 나는 그것을 나 자신의 경험으로 받아들인 것이다.p 119
진정 나만의 것으로 보이는 열광과 충동 중 상당 부분이 실은 (나에게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 후 잊힌) 타인의 제안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
그런데 그 '타인'이 나 일수도 있다.
우리의 기억과 아이디어는 다시 태어나, 새로운 맥락과 관점에서 조망될 수 있다.
잠재기억 cryptomnesia
: 타인이 말해준 아이디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자기가 생각해낸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심리 현상 -> 무의식적이고 우발적이라 반드시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님. 또한 무의식적 표절이라 하기에도 '표절' 자체의 의도성 때문에 문제가 있음.
p 128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무의식 중에 당신의 언어를 상당 부분 내재화함으로써 나만의 것으로 여기게 된 것 같아요.
역사적 진실 historical truth와 서사적 진실 narrative truth 간의 딜레마 (by 도널드 스펜스)
- 외부의 확인 outside conformation 이 없을 경우, '진짜 기억(또는 아이디어)으로 느껴지는 것'과 '차용되거나 암시된 기억(또는 아이디어)'을 쉽사리 구별할 방법이 없다.
- 그러나 설사 거짓 기억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런 기억이 갖고 있는 현실감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특정 기억이 명백히 모순되거나 터무니 없다고 해도 확신감이나 신뢰감이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일단 하나의 스토리나 기억이 구성되고 생생한 감각적 심상 sensory imagery 과 강력한 감정이 동반되면, 내적・심리적 방법 inner, psychological way 은 물론 외적・신경학적 방법 outer, neurological way 으로도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가 없다.
- 생생한 기억이 뇌의 감각영역, 감정영역(변연계), 실행영역(전두엽)을 광범위하게 활성화 함.
p 133
우리의 정신이나 뇌 속에 기억의 진실성(또는, 최소한 기억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존 여부)을 확인하는 메커니즘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역사적 진실 historical truth 에 직접 접근할 수 없으며, 진실에 대한 느낌이나 주장은 감각과 상상력에 동일하게 의존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뇌에 직접 전달하거나 기록할 방법은 없으며, 고도의 주관적 방법으로 여과하여 재구성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마다 여과 및 재구성 방법이 다르고,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나중에 회상할 때마다 재여과 되고 재해석 되기 일쑤다. 그러니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서사적 진실 narrative truth 밖에 없고, 우리가 타인이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재범주화 되고 다듬어진다. 기억의 본질 속에는 이러한 주관성이 내장되어 있으며, 주관성이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뇌의 토대와 메커니즘에서 유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착오는 비교적 드물고, 우리의 기억은 대부분 굳건하고 신뢰할만 하다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인간의 기억은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취약하며 불완전하지만, 굉장히 유연하고 창의적이다. 출처에 대한 혼동과 무차별성은 역설적으로 큰 힘을 발취한다.
(・・・)
출처에 무관심한 우리의 뇌는 '우리가 읽고 들은 것'과 '타인들이 말하고 생각하고 쓰고 그린 것'을 통합하여, 마치 1차기억인 것처럼 강렬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덕분에 우리는 타인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고, 타인의 마음 속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예술, 과학, 종교가 포함된 문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공동정신 common mind 에 참여하고 기여함으로써 보편적인 지식연방 commonwealth of knowledge 을 구성하게 된다. 기억은 개인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많은 개인들간의 교류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후향적 : 현 시점에서 과거로 향하는.
* 부트스트랩 bootstrap : 컴퓨터 관련 언어로 자체적인 동작에 의해서 어떤 소정의 상태로 이행하도록 설정되어 있는 방법.출처 :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중 <우리가 몰랐던 프로이트-청년 신경학자>, <오류를 범하기 쉬운 기억> 챕터
(아직 작성중 / 막 날려씀)
인간의 기억과 경험에 대해 생각해봤다.
1. 어떤 경험을 하는 중에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영역들이 기억으로 남기 시작한다.
2. 어떤 경험을 거치는 중엔 과거의 기억들이 영향을 미친다.
3. 어떤 경험이 끝나면 하나의 경험이 통으로 기억에 남는다.
4.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강렬했던(긍정적・부정적) 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5. 사람의 수만큼의 조금씩 다른 경험에 대한 기억들이 존재한다 - 하나의 경험에서 모두 다른 기억을 갖게 된다.
6.
나는 왜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나, 왜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할지 신경쓰고 고민하며 배치하는 사람이 되었나란 생각이 든다. 생각해볼수록 나한테 '경험'이라는 단어는 추상적으로만 느껴진다. 좀 멀리있다고 해야하나, 가까워서 막 피부로 느껴지고 그런 느낌이 드는 단어는 아니다.
그럼 나는 경험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경험은 결국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내 기억에 남은 것들의 집합 아닌가? 그게 부정적인 부분이던 긍정적인 부분이던.
내 기억에 남은 감각적(sensitive)인 것들, 그 때 느꼈던 감정들, 내가 인지한 정보들이 엮여서 만들어진 하나의 큰 기억 덩어리 정도..?
그럼 질문을 바꿔서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남기고 싶은지'보다는 '어떤 기억을 남기게 하고 싶은지',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 때 어떤 기억을 토대로 다시 사용하게 하고 싶은지', 그래서 '어떻게 다시 새로운 기억으로 재구성하고 싶은지'로 물어야 더 나에게 와닿을까?
뭔가, '기억(어떤 경험)'이라는게 한 번 어떤 것을 겪었을 때의 형태 그대로 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뇌가 각자의 주관성을 바탕으로 여과하여 다시 재구성하고 다듬어서 저장하고 하는 것을 반복한다는데에 생각이 머문다. 아무리 주관성이 있더라도 어느정도의 보편성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보편적인 지점을 잘 짚어내고 그 형태를 잘 예측해서 서비스의 어떤 부분들이 어떤 식으로 사용자들의 머릿속에 남으며 그걸 어떻게 만들어낼 것이고 차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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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어떤 하나로, 통으로 묶을 수 있는 일련의 일을 하고 온 나한테 "방금 한 그거, 어떤 경험이셨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음.. 좋았어요", "괜찮았어요", "조금 별로였어요. 시작지점은 괜찮았는데 뒷부분에서 이런이런 부분이 조금 불쾌했거든요"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상상해봐야하나. "유튜브 뮤직 사용 경험이 어떠세요?(혹은 유튜브 뮤직 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 유튜브 뮤직앱, 괜찮은가요? / 사실 좋은 질문은 나 뮤직앱 뭐쓸까 하는데, 유튜브 뮤직앱은 어때? 정도 아닐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네..? 음... 뭐... 그냥 평소에 음악 들을 때 무난하게 쓰기 좋아요. 아무래도 유튜브 기반이니까 다른 앱에는 없는 노래들도 많아서 이것저것 들을 수 있고, 뭐 디자인 깔끔하고, 그냥 저냥 쓸만해요. 나쁘지 않아요."라고 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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